시22 걱정 누군가가 날 걱정 해준다는 건 지금 사랑받고 있다는 것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10. 6. 잠깐 stop 잠깐 멈추어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주위도 한번 둘러보고 나 자신도 바라봐 주고 그리고 한번 쓰다듬어 주고 잘했다 잘하고 있다 조급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너무 좋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10. 5. 천천히 걷자 라오스의 시간이 나와 두 손을 마주 잡고 걸어간다고 했었다. 근데 이곳에 있을 날이 반 밖에 남지 않은 이시점, 나는 이녀석에게 묻고싶다. 왜 이렇게 빨리 걷냐고. 아마도 기분이 너무 좋아서 폴짝폴짝 뛰며 걷고 싶어진거겠지. 나도 물론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 그래서 니 기분 좋은 것도 알겠는데 우리, 조금만 더 천천히 걷자. 나랑 너랑 더 여유롭게, 진득하게 걷자. 논두렁 걷듯이 한발 한발 걸어 나가자. 신발에 진흙이 많이 묻더라도 말이야.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10. 5. 시간과 손 잡고 걷기 시간이 멈춘 나라 라오스. 대체 누가 그런 소리를 한 것인가? 라오스는 시간이 멈추지 않았다. 지구 어디 나라든 시간은 똑같이 흘러간다. 다만 이곳 라오스의 시간은 사이좋게 나와 두손 꼭 잡고 같이 걸어 갈 뿐이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어땠는가. 성질이 급한 이녀석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쌩하고 혼자 앞서 가버린다. 나는 뒤따라가기 바빴고 걸어 갈 수 없었다. 걸어가면 따라 잡을 수 없으니까. 나는 곰곰히 생각해봤다. 왜 이녀석이 나의 손을 놓고 혼자 먼저 가버렸었는가. 그 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었다. 내가 휴대폰과 바람이 났을 때, 혹은 컴퓨터에게 작업을 걸고 있을 때 심술이 나서 내 손을 놓고 혼자 가버렸던 것이다. 미안하다 내가 다시 한국가는 날에는 절대 우리 두손 놓지 말자. 손잡고 나란히 걸어가.. 2016. 10. 5. 그러고 있어 병아리 한마리가 한 쪽 다리를 다쳤더라고 털 색깔도 형제들이랑 다르고 엄마닭을 쫓아 모이를 먹기 바쁜 형제들에게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모습이 아픈다리로 따라가지 못해 그 자리에 풀석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이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 난 너무 걱정되어 널 위해 작은 상자를 구해 작은 너에게 맞는 먹이와 물을 준비했지 근데 막상 너를 여기에 집어 넣을려니 문득 이건 일방적인 나의 욕심인것 같은거야 이틀이 지난 지금도 빈상자인 채로 줄어들지 않는 먹이와 물이 덩그러니 놓여있어 아직 너를 상자에 넣지도 못하고 아직 그 상자를 치우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어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10. 5. 가벼움 요즘 현대인들의 최대 소망 가벼워지기 몸도 마음도 생각도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10. 5. 마음의 배고픔과 배부름 나몬느아 마을살이 3개월 차, 생활에 있어서 조금 불편함은 있지만 불평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 익숙해져서 그런지 불편함 마저도 사라지는 중. 차려진게 많지는 않은 밥상이지만 항상 감사하며 먹고 있다. 닭 반 마리를 8식구가 나눠먹지만 왠지 모르게 배가 부르다. 1인1닭이 당연하던 내가. 많이 먹는다고 배부른 것이 아니며 배가 고파서 많이 먹는 것이 아님을 깨달으며.. 마음이 부르거나 마음이 고프거나.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나와 여행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먼저 말을 걸기도 혹은 말을 걸어주길 기대하기도 저 사람 참 매력적이다 때론 소심하게 질투를 하기도 난 매력적인 사람인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도 그러다 금방 이정도면 됬지 혹은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사람이 좋아 둘러싸여 있으나 때론 나 혼자 있고 싶기도 과도하게 친절했다가도 만사 귀찮아 불친절해지기도 변덕이 심해 이런 내가 싫다가도 그 덕에 지루하지 않아 내가 좋아지는 그런 생각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유리병 쪽지 여기서 보낸 문자는 마치 유리병에 쪽지를 돌돌말아 넣은 뒤 바다로 흘려보내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 작은 유리병이 너에게 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유리벙에 너의 글씨가 담겨 되돌아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홀로 함께 했을땐 낭만이었고 여유였고 즐거움이었는데 혼자하니 고독이되고 외로움이되어 쓸쓸하기까지하다. 허전함이란 이런거구나. 있다 없는건 이런거구나. 빈자리가 크고 시리다. 새살이 돋기까진 계속 따갑고 시리겠구나.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