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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족12

벌 애벌래 벌 애벌레를 볶은 요리 우리집 동생이 어느날 벌집을 구해 왔다. 아마 산이고 들이고 돌아다니며 구해온 듯 하다. 맛있게 꿀을 얻어 먹고 나서 놀러갔다 집에 돌아왔더니 저녁 반찬으로 벌집에 들어있던 애벌레를 다 털어서 볶아 놓은 것이다! 맛은...이 나라 사람들이 간을 좀 쎄게 하는 편이라 많이 짰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 를 위해 밥과 함께 찍어 먹었다. 세상에... 살다살다 진짜 별걸 다 먹어본다. (이말을 여기 살면서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개구리 반찬 옆집동생들이 잡아온 개구리/우리집 동생이 잡아온 개구리(반찬) 비가 오는 날이면 개구리들이 많이 출몰하기 때문에 밤이되면 동생들은 헤드라이트를 끼고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 그럼 그 개구리들은 다음날 밥상에 올라온다. 뒷다리가 참 맛이 좋다. 살도 많고! 고마운 내 동생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이제 내가 몽사람 처럼 보이나? (몽 전통복을 입은 나의 모습) 남동생과 쌀집에 갔다가 주인 아주머니가 나를 가르키며 와이프냐고 물어본다. 남동생은 놀라서 아니라며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박장대소를 하며 미안하다는 주인 아주머니.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자주 겪는 그런 작은 해프닝. (내가 그렇게 몽사람 처럼 보이나? 현지적응 완료.)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나몬느아 일보, 어린신부 탄생 "13세 신부와 14세 신랑" 나몬느아 ‘어린신부’ 탄생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반도주’를 하는 대범함을 보여 씨숑 여동생이 13세에 ‘어린신부’가되어 화제이다. 양가 부모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잠든사이 남자친구와 몰래 옆 동네인 그의 집으로‘야반도주’하여 결혼식을 치르고 나몬느아로 돌아왔다. 나몬느아에서 또 두번째 결혼잔치를 벌였는데 남편 또한 14세 밖에 되지 않아 결혼잔치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참고:‘몽족’은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 쪽과 여자 쪽 마을에서 각각 잔치를 벌인다. 기분이 어떻냐는 물음에 “나는 행복하다.” 어린신부의 마음이 궁금하여 기분이 어떻냐고 직접 물어 보았더니 “나는 행복하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그.. 2016. 9. 30.
모닝콜 나에겐 멋진 알람시계가 하나있다. 이른 새벽부터 우렁차게 나를 깨우는 나의 알람시계. 1.내가 알람시간을 설정하지 못한다. 2.다른집 알람시계가 울면 같이 운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마음의 배고픔과 배부름 나몬느아 마을살이 3개월 차, 생활에 있어서 조금 불편함은 있지만 불평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 익숙해져서 그런지 불편함 마저도 사라지는 중. 차려진게 많지는 않은 밥상이지만 항상 감사하며 먹고 있다. 닭 반 마리를 8식구가 나눠먹지만 왠지 모르게 배가 부르다. 1인1닭이 당연하던 내가. 많이 먹는다고 배부른 것이 아니며 배가 고파서 많이 먹는 것이 아님을 깨달으며.. 마음이 부르거나 마음이 고프거나.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또 한번의 감사 그리고 반성 #2.또 한번의 감사 그리고 반성 나몬느아는 산골마을이라 정전이 잘된다. 특히 수업을 하는 센터의 불이 자주 나가는데, 벌써 불이 안 들어 온지 1주일이 넘었다. 6시만 되도 칠판 글씨가 잘 안보이는데 학생들은 아무 불평 불만 없이 수업을 듣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은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까오는 계속 수업을 하고 싶어한다. 급기야 내가 의자에 올라가 후레쉬 불을 비춰주며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 결국 이날 평소보다 더 긴 시간인 1시간 50분 동안 수업을 했다. 어떠한 어둠과 불편함도 이들의 열정을 이길 순 없었나 보다. 우리나라처럼 공부하기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싫어 하는 학생들과 너무나도 비교되면서도 한편으론 매우 씁쓸했다. 사람은 열악 할 때 더 간절해지며, 가진게 많아 풍족하면 만족.. 2016. 9. 30.
낚시(롱-졔-) (3명으로 시작했던 낚시가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이 많아 지더라!) 우리집 남동생 '버우'랑 그의 꼬마 친구들과 낚시를 갔어 강이 길었고 우린 계속 깊숙히 들어갔지 자리를 옮길 때 마다, 나랑 눈이 마주 칠 때마다 "쌰?(힘들어?)" 라고 물어보더라고 난 웃으며 "지 쌰!(안힘들어!)" 라고 대답했지 "쌰?", "지쌰!"를 무한 반복하다 보니 물고기 여러마리가 손에 들려 있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너는 내내 "쌰?"라고 물어보더라 나랑 14살 차이나는 고놈, 아주 마음이 깊더라 (우리 동생이 직접 만든 낚시대로 잡은 물고기) (낚시하고 있는 버우 친구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2.
나우안(나완) 무더위 속에 집 앞 그늘을 찾아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빤쟈이~!" 우리집 동생 '버우'였다. 더위를 모두 잊게 해주는 시원하고 달달한 무언가를 한 숟갈 내밀었다. "까까!(맛있다!)" "까까?" 내가 맛있다고 하자 집에 들어가 마니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갑자기 마니가 밥솥채로 그 음식을 가지고 왔다.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밥솥채로 들고 오다니 (나우안) (우리집 동생 버우) 이 음식의 이름은 '나우안'이라고 했다. 나우안보다 시원하고 달콤한 사람의 마음. 이래서 이렇게 덥지만 살아 갈 수 있나보다. 그렇게 살아가나 보다. 이곳에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2.
씨앗 그리고 싹틈 #1. 씨앗 그리고 싹틈 나몬느아에 작고 예쁜 씨앗을 하나 심었다. 매우 크게 될 씨앗 하나를. 씨앗 이름은 ‘까오’. 요녀석이 매일 아침, 저녁, 주말까지 시도 때도 없이 날 귀찮게 한다. 본인이 말하길 자기는 영어 공 부를 시작한지 1달 하고도 19일 밖에 되지 않았다며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했다. 상태는 심각했다. 알파벳도 가끔 헷갈려했고 He와 She 구분도 못했으며 I’m과 I am이 같은 건지 모르는, 그야말로 영어 밑바닥 상태였다. 까오는 매일 아침 나를 찾아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졸라댔다. 서로 말이 잘 안 통하니 뭘 하나 설명 하는 데에 남들보다 몇 배가 걸렸다. 그렇게 거의 매일 2시간씩 과외를 시킨 결과 아직 2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를 도와서 중고등부 수업을 하고 있다. .. 2016. 9. 2.
뱀고기 후기 _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우리마을 홍깐(마을 회관같은 것)에 있는 군인들이 뱀을 잡아왔다. 먹을 거랜다. 뱀을 손질하더니 결국 냄비에 넣어 끓이기 시작했다. 아주 팔팔 끓였다. 팔팔 끓이고 있는 뱀 그리고 우린 영어수업 때문에 교실에 갔다. 수업시간 내내 뱀생각이 났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곳으로 다시 뛰어갔더니 군인들이 식사중이었다. 역시나 "낀카오!(밥먹어!)"를 외치는 군인들.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합석을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나는 국물부터 떠먹었다. 생각보다 맛있고 얼큰했다. 그리고나서 고기를 먹었는데 정말 담백하고 맛있었다. 뱀고기는 살점이 길게 뽑아져 나와서 신기했다. 껍질부분도 쫄깃하고 질겅질겅 씹어먹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물컹한 부위가 있었다. 내장으로 추정되는데 식감이 별로였다.. 2016. 9. 1.
쥐고기 나몬느아 2일차에 아침으로 먹었던 음식은 바로 '쥐고기' 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부엌으로 가보니 꼬챙이에 쥐를 꽂아서 굽고 있지 않은가!(동생들이 잡아왔단다!) 그리고 나서 칼로 슥슥 손질을 하더니 조각조각을 내서 물과 채소를 넣고 끓였다. 나는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이들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니까 함께 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역시나 나의 룸메이자 여동생이자 엄마역할을 하고 있는 '마니'가 쥐 뒷다리를 훅 떼서 나에게 건내주었다. 맛있으니까 먹으란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아끼는 사람에게 닭다리를 주는 느낌일까...? 첫 식감은 매우 질겼다. 결국 껍데기는 벗기고 살만 먹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워서 손으로 조금씩 떼어먹었다. 첫끼는 그렇게 다리하나를 부여잡고 씨름을 하듯이 겨우 식사를 .. 201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