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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여행/빤쟈이의 생각4

마음의 배고픔과 배부름 나몬느아 마을살이 3개월 차, 생활에 있어서 조금 불편함은 있지만 불평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 익숙해져서 그런지 불편함 마저도 사라지는 중. 차려진게 많지는 않은 밥상이지만 항상 감사하며 먹고 있다. 닭 반 마리를 8식구가 나눠먹지만 왠지 모르게 배가 부르다. 1인1닭이 당연하던 내가. 많이 먹는다고 배부른 것이 아니며 배가 고파서 많이 먹는 것이 아님을 깨달으며.. 마음이 부르거나 마음이 고프거나.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또 한번의 감사 그리고 반성 #2.또 한번의 감사 그리고 반성 나몬느아는 산골마을이라 정전이 잘된다. 특히 수업을 하는 센터의 불이 자주 나가는데, 벌써 불이 안 들어 온지 1주일이 넘었다. 6시만 되도 칠판 글씨가 잘 안보이는데 학생들은 아무 불평 불만 없이 수업을 듣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은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까오는 계속 수업을 하고 싶어한다. 급기야 내가 의자에 올라가 후레쉬 불을 비춰주며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 결국 이날 평소보다 더 긴 시간인 1시간 50분 동안 수업을 했다. 어떠한 어둠과 불편함도 이들의 열정을 이길 순 없었나 보다. 우리나라처럼 공부하기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싫어 하는 학생들과 너무나도 비교되면서도 한편으론 매우 씁쓸했다. 사람은 열악 할 때 더 간절해지며, 가진게 많아 풍족하면 만족.. 2016. 9. 30.
씨앗 그리고 싹틈 #1. 씨앗 그리고 싹틈 나몬느아에 작고 예쁜 씨앗을 하나 심었다. 매우 크게 될 씨앗 하나를. 씨앗 이름은 ‘까오’. 요녀석이 매일 아침, 저녁, 주말까지 시도 때도 없이 날 귀찮게 한다. 본인이 말하길 자기는 영어 공 부를 시작한지 1달 하고도 19일 밖에 되지 않았다며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했다. 상태는 심각했다. 알파벳도 가끔 헷갈려했고 He와 She 구분도 못했으며 I’m과 I am이 같은 건지 모르는, 그야말로 영어 밑바닥 상태였다. 까오는 매일 아침 나를 찾아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졸라댔다. 서로 말이 잘 안 통하니 뭘 하나 설명 하는 데에 남들보다 몇 배가 걸렸다. 그렇게 거의 매일 2시간씩 과외를 시킨 결과 아직 2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를 도와서 중고등부 수업을 하고 있다. .. 2016. 9. 2.
3월, 빤쟈이의 첫번째 이야기 마을 살이 시작과 동시에 친구가 생겼고 나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빤쟈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던 이름이 지금은 한국이름보다 친숙하다. 마을사람들 모두 나를 ‘빤쟈이’라고 불러준다. 심지어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마저. 단지 이름만 불렸을 뿐인데 그들에게 가서 꽃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곳에서 살다 보니 사소한 것들로부터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일에 웃을 수 있고 기뻐할 수 있게 되었다. 밤하늘 별을 보는 여유를 알게 되었고 전자기기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졌다. 시간을 잘 안보게 되었다. 시간을 보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주어졌다. 스트레스 가득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훨씬 행복하고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는.. 201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