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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26

3월, 빤쟈이의 첫번째 이야기 마을 살이 시작과 동시에 친구가 생겼고 나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빤쟈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던 이름이 지금은 한국이름보다 친숙하다. 마을사람들 모두 나를 ‘빤쟈이’라고 불러준다. 심지어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마저. 단지 이름만 불렸을 뿐인데 그들에게 가서 꽃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곳에서 살다 보니 사소한 것들로부터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일에 웃을 수 있고 기뻐할 수 있게 되었다. 밤하늘 별을 보는 여유를 알게 되었고 전자기기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졌다. 시간을 잘 안보게 되었다. 시간을 보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주어졌다. 스트레스 가득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훨씬 행복하고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는.. 2016. 9. 1.
쥐고기 나몬느아 2일차에 아침으로 먹었던 음식은 바로 '쥐고기' 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부엌으로 가보니 꼬챙이에 쥐를 꽂아서 굽고 있지 않은가!(동생들이 잡아왔단다!) 그리고 나서 칼로 슥슥 손질을 하더니 조각조각을 내서 물과 채소를 넣고 끓였다. 나는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이들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니까 함께 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역시나 나의 룸메이자 여동생이자 엄마역할을 하고 있는 '마니'가 쥐 뒷다리를 훅 떼서 나에게 건내주었다. 맛있으니까 먹으란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아끼는 사람에게 닭다리를 주는 느낌일까...? 첫 식감은 매우 질겼다. 결국 껍데기는 벗기고 살만 먹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워서 손으로 조금씩 떼어먹었다. 첫끼는 그렇게 다리하나를 부여잡고 씨름을 하듯이 겨우 식사를 .. 201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