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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워킹홀리데이/준비

독일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하게 된 계기

by 쿰쿰 2017. 7. 20.

30살이하라면 평생에 한번 있는 선물과도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

그건 바로 워킹홀리데이 (Working Holiday)

난 올해 20대 중반이 되었고 긴 휴학(어학연수, 여행, 중장기 해외봉사활동의 이유로) 을 거쳐 드디어 대학교 졸업장도 따게 되었다. (너무 길어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줄 알았다... :-0 )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인턴 프로그램에 합격하여 독일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인턴 기간은 4개월 뿐이지만 남은 8개월은 더 새로운 도전과 경험들을 하고싶어서 1년짜리 보험을 들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하기로 결심했다.

(독일에 사는 동안 보험은 필수이기 때문에, 보험을 든 기간만큼만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독일어 할 줄 아세요?"였다.

사실 1도 할 줄 모른다. 아는거라곤 구텐탁과 이히리베디히 뿐이었다.

그런데 왜 독일을 선택했냐고?

첫번째, 나는 평생을 살면서 최소 3개국어 이상을 하는게 꿈이었다.

이번 기회가 나의 3번째 언어를 배울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난 아일랜드 (Ireland)에서 어학연수를 했었다. 그때 여행에 맛을 들려 유럽을 돌아다니고 살다보니 유럽에 정이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화려하고 반짝반짝한 고층빌딩이 득실득실한 도시보다 옛날 건축양식 그대로 사용하고있는 다소 낮지만 아름다운 건물들이 나는 더 마음이 편해진다. 자연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어학연수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또 유럽여행을 갔을 정도로 유럽이 너무 좋았다. 가까운 곳에 다양한 나라들이 있어 여행하기 너무 최적화된 곳이다. 그리고 동서남북으로 나라들이 다 다른 모습과 향기를 가지고 있어 지루하지도 않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있고 돌아다니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한 나로써는 아주 아주 살기에 적합하다 볼 수 있다.

세번째, 독일은 유럽 경제의 중심이고 비즈니스를 배우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특히 내가 가게 될 프랑크푸르트(Frankfurt)비즈니스의 도시이다. 국제무역을 전공을 한 나로서는 일을 배우기에도 일을 구하기에도 아주 적합한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네번째, 맥주를 사랑한다. (긴 말 하지 않겠다 ;-) )

다섯번째, 독일은 아직 이민자에 대해 매우 오픈마인드이다. 일을 열심히하고 세금만 꼬박꼬박내면 5년 뒤 영주권을 신청 할 수 있다. 내가 만약 운이 좋아 직장을 구하게 되고 취업 비자를 받게되면 아주 유럽에 눌러 앉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금 문을 꽁꽁 닫고있는 미국보다 더 매력을 느낀 이유이다. (인턴십 프로그램 중 독일 외에도 미국, 베트남, 일본, 싱가폴도 있었다.)

크게는 이런 다섯가지 이유로 나는 독일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하게 되었다. 너무 걱정하지는 않는다. 일단 머리부터 집어넣으면 몸도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이번에도 잘살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싶다.

지금 나이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특히 한국 밖으로 나가보고싶지만 용기가 없는 청년들이 있다면, 마음에 여유를 조금 더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다양한 경험들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 밖에 나가면 직장 때려치고 오는 사람들도 수 없이 많고, 나이들어서 온 사람들도 많고 정말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며 다들 각자의 방식대로 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결코 나이가 많지 않음을, 늦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참 여유롭게 숨쉬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구조와 분위기가 청년들에게 목줄을 채우고 질질 끌고 가는 구조이다. 과감히 목줄을 끊어 버리고 숨통 좀 트이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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