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9

유리병 쪽지 여기서 보낸 문자는 마치 유리병에 쪽지를 돌돌말아 넣은 뒤 바다로 흘려보내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 작은 유리병이 너에게 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유리벙에 너의 글씨가 담겨 되돌아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0.
홀로 함께 했을땐 낭만이었고 여유였고 즐거움이었는데 혼자하니 고독이되고 외로움이되어 쓸쓸하기까지하다. 허전함이란 이런거구나. 있다 없는건 이런거구나. 빈자리가 크고 시리다. 새살이 돋기까진 계속 따갑고 시리겠구나.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3.
낚시(롱-졔-) (3명으로 시작했던 낚시가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이 많아 지더라!) 우리집 남동생 '버우'랑 그의 꼬마 친구들과 낚시를 갔어 강이 길었고 우린 계속 깊숙히 들어갔지 자리를 옮길 때 마다, 나랑 눈이 마주 칠 때마다 "쌰?(힘들어?)" 라고 물어보더라고 난 웃으며 "지 쌰!(안힘들어!)" 라고 대답했지 "쌰?", "지쌰!"를 무한 반복하다 보니 물고기 여러마리가 손에 들려 있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너는 내내 "쌰?"라고 물어보더라 나랑 14살 차이나는 고놈, 아주 마음이 깊더라 (우리 동생이 직접 만든 낚시대로 잡은 물고기) (낚시하고 있는 버우 친구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2.
나우안(나완) 무더위 속에 집 앞 그늘을 찾아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빤쟈이~!" 우리집 동생 '버우'였다. 더위를 모두 잊게 해주는 시원하고 달달한 무언가를 한 숟갈 내밀었다. "까까!(맛있다!)" "까까?" 내가 맛있다고 하자 집에 들어가 마니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갑자기 마니가 밥솥채로 그 음식을 가지고 왔다.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밥솥채로 들고 오다니 (나우안) (우리집 동생 버우) 이 음식의 이름은 '나우안'이라고 했다. 나우안보다 시원하고 달콤한 사람의 마음. 이래서 이렇게 덥지만 살아 갈 수 있나보다. 그렇게 살아가나 보다. 이곳에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ravelerong 트래블롱 2016. 9. 2.
씨앗 그리고 싹틈 #1. 씨앗 그리고 싹틈 나몬느아에 작고 예쁜 씨앗을 하나 심었다. 매우 크게 될 씨앗 하나를. 씨앗 이름은 ‘까오’. 요녀석이 매일 아침, 저녁, 주말까지 시도 때도 없이 날 귀찮게 한다. 본인이 말하길 자기는 영어 공 부를 시작한지 1달 하고도 19일 밖에 되지 않았다며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했다. 상태는 심각했다. 알파벳도 가끔 헷갈려했고 He와 She 구분도 못했으며 I’m과 I am이 같은 건지 모르는, 그야말로 영어 밑바닥 상태였다. 까오는 매일 아침 나를 찾아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졸라댔다. 서로 말이 잘 안 통하니 뭘 하나 설명 하는 데에 남들보다 몇 배가 걸렸다. 그렇게 거의 매일 2시간씩 과외를 시킨 결과 아직 2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를 도와서 중고등부 수업을 하고 있다. .. 2016. 9. 2.